13/04/2026
내가 꽃비의 여운을 되뇌기도 전에
봄은 그 끝을 내어 더위만을 남겨 주었다.
내일은 반팔을 입느니, 반바지를 입느니 혼자서 고민하는 새에
밤공기는 또 차가워져 내일은 시원하리라는 생각을 하게 한다.
너무 빠르다.
지나가고, 저물고, 시들어 버리고, 죽고.
죽고 또. 다시 태어나고.
이내 또 다음 봄을 기다리고.
서른셋의 봄이 또 그렇게 지나가 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