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07/2026
여행은 늘 예기치 않은 선물을 가져다줍니다.
우리는 때로 빼곡한 계획보다, 아무 목적 없이 정처 없이 걷는 순간에 종종 더 선명한 장면을 마주하곤 하지요. 폰을 내려두고, 시간을 잊고, 그저 발길이 향하는 쪽으로 몸을 맡길 때. 예상하지 못했던 풍경과 사람, 작은 대화와 우연한 사건들이 여행의 가장 오래 남는 기억이 됩니다.
앙스모멍 촬영 중에도 그런 순간이 있었습니다. 계획에 없던 고양이가 다가왔고, 우리는 잠시 촬영의 흐름을 멈췄습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바로 그 예기치 않은 장면이 가장 멋진 컷을 안겨주었습니다. 준비한 연출보다 더 자연스럽고, 설명할 수 없는 생기가 담긴 순간이었죠.
에릭 로메르의 여름 영화 속 인물들처럼, 어디론가 향하는 듯하지만 사실은 조금 느슨하게 떠도는 마음. 누군가를 만나고, 길을 바꾸고, 사소한 선택 하나로 전혀 다른 오후를 맞이하는 장면들. 이번 컬렉션을 상징적으로 담고 있는 Lucky Dice는 그 여름의 우연을 작은 주사위 오브제로 옮긴 아이템입니다.
어쩌면 좋은 숫자는 정해져 있지 않은지도 모릅니다. 1이 좋은 숫자일지, 6이 좋은 숫자일지는 우리는 아무도 몰라요. 중요한 건 어떤 숫자가 나왔는지가 아니라, 그 숫자가 우리를 어디로 데려가는지일 테니까요.
여름의 여행이, 우리 삶의 여정이 언제나 계획대로 흘러가지 않듯, 우리에게 찾아오는 좋은 순간들도 대부분 예고 없이 도착합니다.
행운의 주사위를 가볍게 굴려보세요.
이번에는 어떤 장면이 당신을 기다리고 있을까요.
EN CE MOMENT • 앙스모멍
#앙다이어리